소나무 권새봄 선천성 전맹 시각장애인 아빠 권오흥 심근경색 심장 스텐트 시술 임실 폐가 집 촬영지 장소 527회 소나무 빛을 꿈꾸는 새봄 씨의 희망가 12월 31일
소나무 권새봄 선천성 전맹 시각장애인 아빠 권오흥 심근경색 심장 스텐트 시술 임실 폐가 집 촬영지 장소 527회 소나무 빛을 꿈꾸는 새봄 씨의 희망가 12월 31일
MBN 소중한 나눔 무한 행복 소나무 527회 2021년 12월 31일 방송 출연진 나이 사연 후원 촬영장소
빛을 꿈꾸는 새봄 씨의 희망가
임실 산 끝자락에 위치한 허름한 집.
아빠 권오흥(74) 씨가 딸 권새봄(26) 씨를 사랑 가득한 목소리로 깨우고 있는데요.
딸 옆에 꼭 붙어 치약도 짜주고 수건도 건네주는 아빠 오흥 씨.
새봄 씨도 이런 손길이 익숙한지 자연스럽게 아빠 오흥 씨의 도움을 받습니다.
선천성 시각장애가 있어 사물이나 빛을 전혀 볼 수 없는 새봄 씨.
날 때부터 시각장애가 있었기에 새봄 씨는 어둠 속에서의 생활이 익숙하다고 하지만 그런 딸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마음은 미어집니다.
자꾸만 챙겨주고 곁에 있어 주고 싶다는 아빠 오흥 씨.
오흥 씨가 이렇게 새봄 씨를 아기처럼 보살펴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딸에겐 미안한 마음뿐이에요”
어렸을 적부터 맹아 시설에서 자란 새봄 씨. 아빠 오흥 씨는 딸이 좋은 교육요건과 환경 속에서 세상을 배워나가는 게 최선의 결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어려웠던 형편과 더불어 어수선했던 가정사에 시설에서 교육 받는 것이 새봄 씨를 위한 일이었다는 아빠 오흥 씨.
지금은 딸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작은 추억 하나조차 가지지 못한 것이 너무도 한이 되고 후회스럽다고 합니다.
딸 새봄 씨와 새로운 시작을 해나간 지 3년째.
아빠 오흥 씨는 딸과 함께 돌아다니며 더 많은 추억과 경험을 쌓아주고 싶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26살 성인이 된 딸이지만 아직도 아기처럼 느껴진다는 아빠 오흥 씨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해 보입니다.
“몸이 약해지니까 마음도 약해졌어요”
아빠 오흥 씨는 지난 3월, 심근경색 진단을 받았습니다.
가슴 압박과 통증이 심해 찾은 병원에서는 하루 빨리 시술을 권유했고 무리하게 육체를 움직여야 하는 일들은 더는 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오래전부터 해오던 일을 그만두고 지인의 권유로 달걀을 팔고 있는 오흥 씨.
아직은 준비단계이기에 가끔 들어오는 이웃들의 주문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폐가를 고쳐 사는 지금의 집은 겨울에 웃풍이 들지만, 수리비가 부족해 비닐을 붙여 겨울을 견뎌내고 있다는 오흥 씨와 새봄 씨.
딸 새봄 씨에게 많은 것들을 해주고 싶지만 녹록지 못한 현실이 아프게만 다가옵니다.
“시간이 얼마 없을까 봐 마음이 급해요”
심장에 스텐트 시술을 한 이후 아빠 오흥 씨는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조금만 무리해도 아파져 오는 심장을 느낄 때면 불안하다는 오흥 씨.
새봄 씨와 함께 생활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새봄 씨에게 혼자 생활해나가는 방법을 하나씩 알려주고 있다는데요.
멸치를 다듬는 것부터 시작해 함께 발맞춰 걸어주며 독립보행하는 연습까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이 하나도 구비되어있지 않은 외진 곳에서 생활 중이기에 아빠 오흥 씨는 걱정이 많습니다.
특히나 집 마당에는 장애물들도 많아 새봄 씨가 자주 넘어지곤 한다는데요.
아빠 오흥 씨는 그런 새봄 씨가 편안하게 걸어 다닐 수 있도록 손잡이를 만들어주기로 했습니다.
아픈 몸이지만 딸을 위해서라면 뭐든 해주고 싶다는 아빠 오흥 씨.
새봄 씨는 그런 아빠가 고마우면서도 염려스럽다는데요.
서로 지금처럼만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고 싶다는 오흥 씨와 새봄 씨 부녀.
그들의 작지만 소중한 바람이 오래오래 누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선천성 시각장애로 앞을 볼 수 없는 딸 새봄 씨, 그런 딸에게 뭐든 되어주고 싶은 아빠 오흥 씨 지금처럼만 행복하고 싶다는 가족의 소중한 바람을 MBN 소나무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