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일흔 살 아빠의 소중한 하루하루 71세 뇌졸중 김동진 백영주 딸 경남 진주 시장 구제 옷가게 촬영지 장소 소나무 562회 출연진 나이 사연 9월 2일
소나무 일흔 살 아빠의 소중한 하루하루 71세 뇌졸중 김동진 백영주 딸 경남 진주 시장 구제 옷가게 촬영지 장소 소나무 562회 출연진 나이 사연 9월 2일
MBN 소중한 나눔 무한 행복 소나무 562회 2022년 9월 2일 방송 시간 출연진 나이 사연 후원 촬영장소
일흔 살 아빠의 소중한 하루하루
경상남도 진주
김동진(71) 씨와 백영주(53) 씨 부부
뇌졸중
오른쪽 뇌혈관이 막힌 아빠 동진 씨
수년간 혈압과 당뇨로 고생하고 있는 엄마 영주 씨
5살, 11살 두 딸
지적 장애 3급인 첫째 딸
시장 구제 옷가게
옛말에 “나무는 바람 때문에 못 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가지가 바람에 흔들려서 나무가 편히 쉴 수 없다는 말인데요. 부모가 자식 때문에 편한 날이 없다는 걸 비유한 속담입니다. 오늘 만나볼 가족도 어린 자식들 생각에 걱정이 많은 부모 이야깁니다.
“임신했을 때 약만 안 먹었어도 큰 애 괜찮았을 거예요”
경상남도 진주시에 부부 김동진(71) 씨와 백영주(53) 씨가 살고 있습니다. 뇌졸중으로 인해 오른쪽 뇌혈관이 막힌 아빠 동진 씨와 수년간 혈압과 당뇨로 고생하고 있는 엄마 영주 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부부에겐 금지옥엽처럼 귀한 두 딸이 있습니다. 두 사람은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5살, 11살 어린 자녀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6살 터울이라고 하는데요.
어린 딸들을 키우기엔 버거운, 일흔이 넘은 나이의 아빠 동진 씨. 오늘도 한창 뛰어놀 나이의 두 딸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볼 뿐입니다. 영주 씨도 아이들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특히 지적 장애 3급인 첫째 딸은 부부의 아픈 손가락이라고 하는데요.
나이보다 어리게 행동하는 첫째 딸. 아직 본인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게 익숙지 않습니다. 그런 첫째 딸을 위해 영주 씨는 매일 아침 우유 한 잔을 따라줍니다. 아이의 건강을 위해 우유는 꼭 챙겨 먹이는 편이라는데요. 그런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천진난만한 아이들은 벽 전체를 도화지 삼아 그림을 그릴 정도로 어리기만 합니다.
“아이들 간식비는 버니까 쉬엄쉬엄 조금씩 다녀요”
아이들을 위해 뭐라도 해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일까요. 영주 씨는 오늘도 집 밖으로 나섭니다.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빈 유모차를 끌고 동네 한 바퀴를 도는 영주 씨. 그 이유는 남들이 버린 파지를 줍기 위해섭니다. 두 딸에게 과자를 사주려고 시작한 일이라는데요. 혈압과 당뇨 때문에 힘든 일을 할 수 없는 영주 씨이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모습입니다. 남들에겐 쓰다 버린 것일지 몰라도 엄마에겐 아이들 과자 한 봉지, 티셔츠 한 장 사줄 수 있는 귀한 보물입니다. 이런 영주 씨가 생활비를 아껴 아이들에게 해주는 것이 한 가지 더 있다고 합니다.
바로 시장의 구제 옷가게에 들려 아이들 옷을 고르는 것인데요. 구제 옷이어서 값도 꽤 저렴합니다. 오천 원 만원도 채 되지 않는 가격입니다. 금방 크는 애들이라 막 입히기엔 이만한 것이 없다고 말하는 영주 씨. 하지만 구제 옷조차 마음껏 살 형편이 되지 못해 이조차도 생활비를 아껴서 가끔 오는 거라고 합니다.
“애들 중학교 다닐 때까지만 사는 게 소원이에요”
세상엔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어린 두 딸에게도 부모의 마음이 가닿았을까요. 고사리 같은 손으로 동진 씨를 안마해주기 시작합니다. 이에 동진 씨는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바깥 외출을 할 때면 두 딸의 할아버지라고 쉽게 오해받는 아빠 동진 씨. 그럴 때마다 할아버지 아니고 아빠라고 말해주는 딸들의 말이 고마우면서도 못내 마음이 아픕니다.
소원을 묻는 말에 부부는 본인들의 바람을 먹먹하게 내비칩니다. 애들이 중학교 다닐 때까지만 사는 게 소원이라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커서도 둘이 의좋은 자매가 됐으면 좋겠다고. 부부의 바람처럼 네 식구의 소중한 하루하루가 결실을 맺는 그날이 찾아올까요?
딸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싶은 일흔 살 아빠와
부모라는 울타리 안에서 마음껏 뛰노는 두 딸.
서로가 세상의 울타리인 가족의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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