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춘천 두부전골 손 두부집 수제 두부 식당 정식 백반집 청국장 비지찌개 짜글이 촬영지 장소 어디 최양숙 조성민 현아 춘천 서면 방동리 두부집 인간극장 호미 엄마와 울보 아들
카테고리 없음 2021. 12. 10. 23:00인간극장 춘천 두부전골 손 두부집 수제 두부 식당 정식 백반집 청국장 비지찌개 짜글이 촬영지 장소 어디 최양숙 조성민 현아 춘천 서면 방동리 두부집 인간극장 호미 엄마와 울보 아들
KBS1 인간극장 2021년 12월 13일(월) ~ 2021년 12월 17일(금) 2020년 12월 13일 14일 15일 16일 17일 방송 출연진 나이 택배 식당 맛집 촬영지 위치 어디 촬영 장소 방송시간 정보
상호 : 서면손두부집
주소 : 강원도 춘천시 서면 방동리 402 당산길 31-11
전화 : 033-243-2280
인간극장 호미 엄마와 울보 아들
어머니의 고되었던 삶은 그렇게 한 편의 시가 되었습니다
매일 새벽 아궁이의 불을 때며 미명을 밝히는 여인 최양숙(67) 씨.
가마솥에 한 번 불을 지피고 나면 서너 시간은 꼼짝없이 아궁이 앞을 지켜야 합니다.
그렇게 공을 들여서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두부인데요.
이 두부로 식당을 한 지도 어언 15년. 양념으로 쓰이는 들기름부터 손님상에 오르는 채소까지 손수 농사지어 거둡니다.
그래서일까 손에서 호미 놓을 새가 없는 그녀, 그녀의 허리마저도 호미처럼 굽었습니다.
그런데 4년 전, 함께 두부를 만들던 남편이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양숙 씨는 이제 아픈 남편 병수발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큰아들 조성민 (42) 씨는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고, 주말만 되면 어머니 곁으로 와 일손을 거들었습니다.
그러나 직장으로 돌아갈 때면 혼자 고생하실 어머니 생각에 눈물지었고 결국, 한 달여 전에 어머니 곁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춘천 시내에 있는 집에서 식당으로 출퇴근을 시작한 부부.
미처 이삿짐도 다 못 풀고 가을걷이부터, 김장에 식당일까지 성민 씨 부부는 어머니와 손발을 맞추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성민 씨, 어깨너머로만 배웠던 두부 만들기에 도전하는데요….
그런데 도대체 들기름과 간수는 얼마나 넣어야 하는 건지, 어머니께서 말씀하시는 ‘눈대중’이 얼마큼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또 바쁜 식당일 와중에도 틈틈이 깨 털고 고춧대까지 뽑으니, 이제야 고단했던 어머니의 삶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머니의 고되었던 삶은 아들을 울보로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신산했던 그녀의 삶이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삶을 시로 그림으로 풀며 살아왔습니다.
시상이 떠오르면 시를 쓰고, 시에 맞춰 한 장 두 장 시화를 그리기 시작한 것이 이제는 식당 벽면을 가득 채우게 되었습니다.
8남매 중 둘째로 동생들을 업어 키우며 학교도 제대로 못 갔던 서러움이, 호랑이보다도 매서웠던 시어머니의 모진 시집살이를 견뎌왔던 세월이 그 속에 녹아있습니다.
그런데 양숙 씨, 이제는 식당 벽면에 새로이 ‘설렘’을 채워놓습니다.
고향을 떠난 지 23년 만에 엄마 품으로 돌아온 큰아들.
그녀는 그런 큰아들에 대한 소회를 담아, 시를 꾹꾹 눌러 써봅니다.
“처자식을 거닐고 어미 품으로 돌아와서 함께 산다니 고마움에 눈물이 나는구나….” 아들이 곁으로 돌아오니, 이제야 글로만 쓰던 행복이 찾아온 것만 같습니다.
양숙 씨는 아침마다 아들 부부의 출근이 기다려지고, 매일 보는 손주들 재롱에도 매번 마음이 두부처럼 몽글몽글해집니다.
게다가 나들이할 여유까지 생긴 건 덤. 아들 부부가 가게를 봐주니 친정 동생들과 초등학교 동창들도 만나며 오랜만에 회포를 풉니다.
무엇보다도 행복한 것은 성민 씨의 소개로 그림 선생님을 만난 것인데요.
그림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고 마음속으로만 꿈꾸어왔는데요, 그 소망을 큰 도화지에 시원하게 풀어봅니다.
그녀의 생일날, 작은아들 가족도 내려오고, 손주들은 고사리손으로 쓴 편지를 전달합니다.
큰아들 성민 씨도 자신이 쓴 시를 읽어보는데요….
“호미 엄마, 등이 굽고 거친 호미 자루, 우리 어머니 닮았네….” 첫마디부터 가슴을 울리는 아들의 시입니다.
자신이 “외로운 나무” 같았다던 호미 엄마 양숙 씨, 여기에 울보 큰아들이 제비처럼 돌아와 둥지를 틀었으니 그녀의 마음에 화사한 봄볕이 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