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곁에 있어 참 고마운 당신 시신경척수염 시력 상실 팔다리 마비 희소병 아내 최정순 남편 성인섭 소나무 543회 출연진 나이 사연 후원 촬영지 장소 4월 22일
카테고리 없음 2022. 4. 21. 21:29
소나무 곁에 있어 참 고마운 당신 시신경척수염 시력 상실 팔다리 마비 희소병 아내 최정순 남편 성인섭 소나무 543회 출연진 나이 사연 후원 촬영지 장소 4월 22일
MBN 소중한 나눔 무한 행복 소나무 543회 2022년 4월 22일 방송 시간 출연진 나이 사연 후원 촬영장소
곁에 있어 참 고마운 당신
작은 모텔 방, 남들은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 집이 된 지도 벌써 두 달째입니다.
성인섭(73), 최정순(73) 부부는 혹시 모를 응급 상황에 대비해 모텔에서 지내고 있는데요.
16년 전, 퇴근한 인섭 씨가 발견한 건 쓰러진 정순 씨였습니다.
시신경척수염으로 시력이 상실되고 팔다리가 마비된 아내 정순 씨.
남편 인섭 씨는 그때부터 아내를 계속 간병해오기 시작했는데요.
병원 생활을 시작한 후 찾지 않은 집은 생기를 잃은 지 오래입니다.
작동되지 않는 살림살이들과 가파른 계단까지...
위태로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부부에게는 서로 함께할 수 있는 지금이 감사합니다.
“아내 먹이느라 제가 하루에 한 끼 정도밖에 안 먹어요”
인섭 씨의 하루는 오늘도 바쁩니다.
거동이 불편한 아내를 옆에서 보살펴야 하기 때문인데요.
일으키고, 씻기고, 밥을 먹여주고 일흔이 넘은 나이로 혼자 아내를 돌보려니 힘에 부칠 때가 많습니다.
아내에게 챙겨주고 싶은 것이 많지만 조리시설이 없는 모텔에서는 전자레인지를 쓸 수 있는 즉석식품이 최선인데요.
제대로 먹지 못하는 정순 씨가 안타까워, 큰 지출이지만 가끔 식당에서 찌개를 사 오기도 합니다.
맵지 않은 된장찌개를 아내에게 먹여준 뒤 곧바로 정리하는 인섭 씨는 아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수 없다며 남은 된장찌개를 먹지 않고 남겨두는데요.
김치 하나에 밥 반 공기, 인섭 씨가 하루에 먹는 식사 전부입니다.
간병을 시작한 뒤로 몸무게가 10kg이 빠졌지만 인섭 씨는 언제나 아내 정순 씨가 먼저입니다.
“여기로 데려오려니까 막막한 거예요 불편한 게 한둘이 아니니까”
하루에 드는 모텔 투숙비 4만 5천 원, 한 달이면 100만 원이 훌쩍 넘는 투숙비는 부부에게 큰 부담입니다.
더 이상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집으로 가야 하지만, 부부의 집은 화장실도 없는 단칸방인데요.
땅이 내려앉아 철판을 깔아 놓고 보일러와 냉장고, 가스레인지가 모두 고장 난 이 집은 무엇 하나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2층에 있어 경사진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요.
정순 씨의 병세는 언제 어떻게 악화될지 알 수 없기에 휠체어를 타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무것도 갖춰져 있지 않은 단칸방에서 아내를 돌볼 수 있을지, 혼자 아내를 업고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을지, 인섭 씨는 막막하기만 합니다.
“저는 소원이 딱 하나 있어요. 다른 소원은 없고 아내가 건강해지는 것만 소원이에요”
인섭 씨의 가장 큰 걱정은 시간이 갈수록 나빠져만 가는 아내 정순 씨의 건강입니다.
2006년에 발견된 정순 씨의 원인을 알 수 없는 희소병은 4번 이상의 재발로 만성기에 접어들었는데요.
양쪽 눈은 시력이 많이 떨어져 앞이 거의 보이지 않아 실명에 가깝습니다.
팔다리 마비가 진행된 지 오래돼 관절에 구축이 일어나고 근육의 양도 위축된 상태. 전문 병원에 입원해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인섭 씨가 지금 상황에서 해줄 수 있는 전부인데요.
고통스러워하는 아내를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남편, 막막한 현실 속 인섭 씨가 간절히 바라는 유일한 소원은 바로 아내가 건강해지는 것입니다.
과연 부부에게도 따뜻한 봄날이 찾아올 수 있을까요?